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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주인. 그의 환상적인 이야기 - 샌드맨 - 熱血讀書記열혈독서기

The SandMan 샌드맨 1The SandMan 샌드맨 1 - 10점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영국 근교의 한 저택에 초로의 노인이 방문했다.

저택의 주인인 버제스는 노인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 했지만, 놀랐다는 듯이 그를환대했다.

초로의 노인. 해서웨이 박사는 버제스에게 마법서를 건네준다.

"정말 죽음을 잡을 수 있겠소?"

"결사단에게 필요한건 '막달린 마법서' 뿐이었지. 의식은 다음 보름달이 떠야 열 수 있네.

그리고 나면 다시는 아무도 죽지 않아도 되는거야."

 

해서웨이 박사에게 막달린 마법서를 건네받은 버제스와 그의 결사단은 의식을 시작한다.

그들은 '죽음' 을 지상에 묶어둘 작정이었다.

결계를 위한 마법진은 조잡했지만 기능을 했고, 소환을 위한 주문 역시 그러했다.

어둠속에서 어떤 존재가 지상으로 소환되었고, 결계는 그를 확실히 붙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죽음을 불러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죽음의 형제인 '꿈' 을 불러내고 만 것이었다.

뜻밖의 소환과 봉인에 당황한 '꿈' 으로부터 붉은 수정과 꿈의 가루, 전투헬멧을 빼앗은 버제스와 결사단은 이 실패에 안타까워하는 한편,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를 잡아 가두었다는 사실을 두려워했다.

 

결계 수정안에 봉인당한 꿈은 분노했지만 무력했다. 그는 침묵을 무기로 60년을 봉인안에 갖혀 있었다.

간신히 결계를 빠져나오게 된 꿈은 우선 자신의 힘을 되찾아야 했다.

인간세계 어딘가에 있는 전투헬멧과 붉은 수정. 그리고 꿈의 가루를 되찾아야 했다.

 

그가 행방불명된 60년동안 꿈의 세계엔 어떤 일들이 일어났으며, 인간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는 꿈의 주인이었다. 지금도 역시 그는 꿈의 주인이다.

힘을 잃은 꿈의 주인.

 

 

 

 

 

 

샌드맨 1권이 처음 나온 작년에 수두룩하게 신청했던 리뷰에서는 족족 다 떨어지고, 언제 여유되면 1권씩 차근차근 사모아야지~ 했던 샌드맨 1,2권이 기어코 내 손안에 들어왔다.

일단 이런 리뷰의 기회를 준 리브로 코믹에 감사감사~~~ 앞으로도 열심히 리뷰 올리겠음둥.ㅋㅋㅋ

이 리뷰는 어차피 Yes24 와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에도 다 올리겠지만, 어쨌든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건 리브로코믹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어야 겠다. 그리고, 이런 좋은 작품을 출판하고, 역시 리뷰의 기회를 준 시공사에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일단 닐 게이먼은 손꼽히는 환상문학의 대가임은 알만한 사람을 다 알 것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장편들은 일단 접어두고, 소개 된 것들만 나열해도, '스타 더스트' '황금 나침반 시리즈' '신들의 전쟁' '그레이브야드 북' ,'인터월드'... 등이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선 그의 명성만큼 많은 책이 팔리지는 않은 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이런 정통 장르문학은 미스테리, 추리물을 제외하곤 외국 작가의 작품이 크게 사랑받지 못한다.

하물며, 이미 일본식 망가와 웹툰에 익숙해져있는 만화독자층의 틈새를 뚫고 이런 작가주의로 점철된 '그런 작가' 의 '이런 그래픽 노블' 이 사랑받기는 쉽지 않을터다.

 

그래픽 노블은 말 그대로 그림'소설' 이다.

그래픽 노블의 만화는 '내용' 을 위한 그림이다. 글과 그림 모두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참 재미를 깨달을 수가 없다.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 컷 속에는 수많은 문학적 장치들이 숨어있다.

게다가 작가주의 작품으로 유명한 '버티고VERTIGO' 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이 작품은 불친절하기까지 하다.

그림과 글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야기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고 일반 서적을 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면 상황은 좀 달라진다.

미국이나 유럽만화의 문법과, 일본과 우리만화의 문법은 그 자체가 완벽히 다르다.

영미문화권의 문법과 중국문화권의 문법이 다른것처럼 서양의 만화 -그래픽 노블도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1권 '서곡과 야상곡'  2권 '인형의 집' 은 지상에 묶여있는 동안 샌드맨이 잃어버린 자신의 소유들을 찾아다니는 내용이다.

환상적인 내용이지만, 동화같이 화사하고 밝지는 않다.

꿈은 '잠' 과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잠' 은 '죽음'과 유사하다. 어떤 작가는 잠자는 행위를 죽음을 미리 체험하는 것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많은 지역의 설화들은 잠과 죽음을 동일시 하기도 하고, 신화에서도 잠과 죽음이 형제나 자매처럼 밀접한 관계라고 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아주 어두운 편이다.

게다가 스토리를 담당한 닐게이먼이라는 작가의 성향 자체가 밝고 귀여운 동화같은 판타지보다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고 깊은 어두움을 파헤치는 듯한 잔혹한 판타지에 재능을 드러내는 편이기도 하다.

그런 작가의 손에서 창조된 샌드맨은 필연적으로 어두울 수 밖에 없다.

어둡고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독자들의 어두운 감성을 집적대면서 흡인력있게 펼쳐진다.

그로테스크한 그림체 역시 아주 잘 어울린다. 

 

또한 신도, 초월자도 아닌 꿈이나 죽음. 욕망이나 질투 등의 존재들의 등장도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다.

 

조금은 접하기 어렵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명작중의 명작.

  

 

 

그로테스크한 샌드맨의 모습과 자매인 '죽음' 과 대화하는 샌드맨.

http://fireflag.egloos.com2010-06-03T07:47:49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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